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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리뷰] 요엘 레비, 피안의 세계를 넘어 희망을 노래하다!(2018.05.28)
작성자 KBSSO 작성일 2018.05.29 조회수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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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요엘 레비, 피안의 세계를 넘어 희망을 노래하다!

KBS교향악단 제730회 정기연주회, 말러 교향곡 제9번 D장조, (예술의전당, 롯데콘서트홀)

 
▲ KBS교향악단 음악감독, 상임지휘자 마에스트로 요엘 레비 (사진=KBS교향악단)


(서울=국제뉴스) 강창호 기자 = 평소 죽음에 대해 민감했던 구스타프 말러, 역대 작곡가 베토벤, 슈베르트, 드보르작, 브루크너 등 교향곡 작곡가들이 미처 아홉 수를 못 넘기고 9개의 교향곡을 남기며 죽음의 강을 건넜다. 말러 그 또한 이러한 죽음에 대해 암시를 하듯 그의 교향곡 9번은 죽음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죽음의 아리아가 콘서트홀의 공간을 지배하고 있는 상황에 희망을 노래하는 그림 하나가 떠오른다. 바로 영국의 화가 조지 프레데릭 왓스(George Frederic Watts, 1817~1904)의 <희망ㆍHope>이다. 가장 절망적인 상황에 역설적으로 희망을 이야기하는 이 그림은 당시 가장 지옥 같은 상황에 직면했던 화가 자신이 희망을 바라보며 고통 너머 행복에 대한 희망을 그렸다고 전해진다.


   
▲ 런던 테이트 미술관(Tate National Gallery, London) <희망ㆍHope> 조지 프레데릭 왓스 (George Frederic Watts, 1817~1904) 1886년, 캔버스에 유채, 1422*1118 (사진=이큐 큐레이터 다운/이찌ma 아트 컬렉션/미술나라 아트마켓 밴드 참고)


"희망"이라는 반전의 드라마!

<희망>이라는 그림에서 눈을 가리개로 칭칭 동여맨 한 소녀가 둥그런 지구처럼 보이는 곳에 위태롭게 앉아 있다. 모두 끊어져 버리고 아슬아슬하게 한 두 줄 남은 리라(lyre)를 끌어안고 있는 소녀는 어떤 가능성도 희망도 없어 보이지만 악기의 두어줄 남은 가느다란 선이 한 줄기 빛처럼 희망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깊은 수렁 같이 절망처럼 보이는 이 그림의 제목이 죽음, 절망, 지옥이 아닌 ‘희망’이라니 참으로 역설적인 반전이다. "가장 절망적인 순간 희망은 보이는 것이라고" 누군가 그랬듯 새벽 미명은 가장 어두운 순간이 지나야 찾아오는 것처럼 요엘 레비와 KBS향의 연주는 과거 위기의 한반도 상황에서 급 반전의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이 땅의 희망을 노래하는 것처럼 들려온다. 지난 4월부터 TV를 통해 우리의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았던 현실에서 희망과 좌절을 거듭했지만 이제 또 다른 희망 속에 있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전쟁의 죽음이 아닌 삶에 대한 희망이다. 그 희망은 마지막 4악장에 가서 더욱 두드러지는 느낌이다. 맑게 정화된 찬트의 느낌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정결케 하는 듯하다. 비록 말러는 죽음 이후 피안의 세계를 그렸다고 하지만 난 우리에게 펼쳐질 새로운 희망의 세계를 상상하고 싶다. <희망>이라는 그림이 떠오른 이후 죽음의 음악은 삶의 희망으로 들리기 시작했다.


마에스트로 요엘 레비 & 국민의 오케스트라 KBS교향악단

마에스트로 요엘 레비 그리고 KBS향과 함께했던 지난 1시간 30분의 여정은 한 사람의 일생이 소리로 그려진 듯 우리의 인생 가운데 위대한 대문호들의 대하소설을 대면하는 감동처럼, 대서사적인 장면의 스크린처럼 특별한 뷰와 판타지를 상상하게 했다. 특히 요엘 레비는 KBS향에 무슨 마법의 주문이라도 넣은 것처럼 마치 그의 바톤 끝에 보이지 않는 줄들이 단원들을 움직이는 듯 했다. 요엘 레비에 의해서 음악을 몸으로 느끼며 갈대처럼 좌우로 움직이는 KBS향은 클래식 음악 속에 또 다른 그루브가 있음을 보여 주었다. 공간에 흐르는 음악의 흐름 속에 그들을 떠나 보내는 요엘 레비는 죽음의 세계를 넘어 자유로운 영혼의 시간을 만끽하는 엘프 같아 보인다. 초월적인 자유함과 유유자적(悠悠自適)하는 그의 여유로운 모습이 요엘의 포디움에서 느껴진다. 급하지도 느슨하지도 않은 적당함의 텐션이 그의 음악 속에서 묻어난다.

그렇게 긴 시간의 모든 이야기를 마치고 인생의 마지막 말을 남기는 듯한 피아니시시모의 마지막 엔딩은 영원한 시간 속에 죽음 너머의 새로운 희망을 찾아 마지막 여음(餘音)을 남기며 연기처럼 사라져 갔다.

마에스트로 요엘 레비 그리고 국민의 오케스트라 KBS교향악단! 마침내 그들의 모습에서 유럽이 보인다. <문화 칼럼니스트 Alex Kang>

   
▲ 마에스트로 요엘 레비 & 국민의 오케스트라 KBS교향악단 (사진=KBS교향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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