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교향악단 제727회 정기연주회 ‘러시아 음악의 수채화’

19세기 러시아 작곡가들은 그들 고유의 시정과 감성을 어떻게 하면 음악으로 정교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했다. 차이콥스키는 소재와 정서를 러시아 고유의 것에서 취하면서도 표현방법은 서유럽적인 스타일을 선택했는데, 이러한 접근법은 알렉산드르 글라주노프에게도 큰 영향을 주었다. 젊은 시절 러시아 5인조 등 민족주의 음악가들의 강한 영향 아래에 있었던 그였지만 <교향곡 제4번>을 경계로 점차 화사하고 세련된 서구 낭만주의로 표현의 중심을 옮겨가게 된다. 그 결과 러시아 음악 특유의 처연한 우수가 넘치면서도. 구조적으로는 브람스처럼 단단하고 감성적으로는 프랑스 근대 관현악의 화사한 느낌까지 깃든 아름다운 작품이 탄생하였다. 막스 브루흐의 <스코틀랜드 환상곡> 또한 민요 선율을 중심으로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가 협연으로 펼치는 ‘그리움의 서정시’이다. 러시아와 스코틀랜드 등 특정 지역의 정서가 풍부한 소재를 사용하면서도 소박하고 투명한 아름다움을 전해 주는 이들 작품은 음악으로 그려낸 수채화라고 할 수 있다.

 

일시 및 장소

2018년 2월 23일(금) 20시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018년 2월 24일(토) 17시 / 포항문화예술회관

 

지휘 알렉산더 라자레프 Alexander Lazarev

협연 임지영 Jiyoung Lim (바이올린)

 

프로그램

차이콥스키 / 환상서곡 ‘햄릿’, 작품 67

P. I. Tchaikovsky / Fantasy Overture ‘Hamlet’, Op. 67

브루흐 / 스코틀랜드 환상곡, 작품 46

M. Bruch / Scottish Fantasy, Op. 46

글라주노프 교향곡 제4번, 작품 48

A. Glazunov / Symphony No. 4, Op. 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