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에 드리운 빛과 그림자,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제23번과 브람스 교향곡 제4번
낮은 곳에서부터 시작된 첼로의 긴 아르페지오를 따라 올라가면, 녹음이 우거진 유월, 음악의 정원이 펼쳐집니다. 로시니의 <윌리엄 텔 서곡>으로 힘차게 시작해,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과 브람스의 교향곡 사이를 거닐며 때로는 환한, 때로는 그늘진 음악의 정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수석 객원 지휘자 곽 승이 지휘봉을 잡은 KBS교향악단과 함께 북유럽에서 가장 주목받는 피아니스트 유호 포흐요넨이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제23번 A장조를 협연합니다. 이어지는 브람스의 마지막 교향곡 제4번 e단조는, 가장 브람스답고, 가장 독일적인 교향곡 작품입니다. 1악장 한숨을 연상시키는 주제로 시작해서 이전 시대를 추억하는 파사칼리아 변주에 의한 4악장에 이르기까지, 곡의 전면에 외로움과 체념, 비탄이 드리워져 있습니다. 모차르트와 브람스의 음악이 빚어낸 명과 암, 6월의 KBS교향악단 정기연주회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 Program
로시니 / 오페라 <윌리엄 텔> 서곡
G. Rossini / Opera 'William Tell' Overture
모차르트 / 피아노 협주곡 제23번 A장조, K. 488
W. A. Mozart / Piano Concerto No. 23 in A Major, K. 488
브람스 / 교향곡 제4번 e단조, 작품 98
J. Brahms / Symphony No. 4 in e minor, Op. 98
지휘 / 곽 승 Sung Kwak
한국의 대표적인 마에스트로 곽 승은 열 여섯 살부터 KBS교향악단, 예그린악단, 서울시향에서 트럼펫 주자로 활동하였다. 메네스 음대 수석 졸업을 거쳐 뉴욕의 아메리칸 발레단 지휘자로 데뷔, 뉴욕 시티센터 조프리 발레단, 뉴욕 에글레프스키 발레단에서 지휘자로 활동했으며, 애틀랜타 심포니 부지휘자,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부지휘자, 오스틴 심포니 상임지휘자, 오리건 선리버 뮤직 페스티벌 예술감독을 지냈다. 국내에서는 부산시립교향악단 수석지휘자, 서울시립교향악단 음악고문 및 음악감독, KBS교향악단 수석 객원 지휘자 등을 역임하였고, 2008년부터 대구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로도 취임해 활동하였다.
로더데일 필하모닉, 잭슨 심포니, 샌안토니오 심포니, 앨라배마 심포니 등 26개 미국의 대표적인 오케스트라를 객원 지휘하였다. 또한 그는 레닌그라드 필하모닉, 조지안 심포니(조지아 트빌리시), 카스티야 레온 신포니카 오케스트라(스페인), 라이니쉬 필하모닉(독일), 인스부르크 심포니(오스트리아), 오푸남 오케스트라(멕시코), 밴쿠버 심포니(캐나다), 큐슈 심포니(일본), 대만 국립심포니, 한국 국립교향악단(KBS교향악단 전신), 한국 국립오페라단, 서울시향, 북한 국립심포니, KBS교향악단 등 세계 유수의 교향악단으로부터 객원 지휘자로 꾸준히 초청받아 왔다.
지휘자로서의 활동 외에도 젊은 음악인 양성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곽 승은 텍사스대학, 메네스음대, 뉴욕 퀸즈대학에서 교수를 역임하였으며, 현재, 계명대학교 음악대학 특임교수 및 베네수엘라 엘 시스테마 지휘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1992년부터 현재까지 그가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의 전문 지휘자 마스터 클래스에는 라틴 아메리카 전역은 물론 유럽 등 전 세계의 젊은 지휘자들이 모여들고 있다. 그는 한 음도 소홀히 하지 않는 엄격한 지휘자로 정평이 나 있다. 그만큼 견고하고 균형 잡힌 연주와 작품성에 대한 진지한 탐구를 가능케 한다. 그는 클래식 음악의 풍부하고 깊이 있는 감동을 추구하기 위하여 변함없는 열정을 다하고 있다.
2014년부터 마에스트로 곽 승은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온 KBS교향악단의 수석 객원지휘자로 무대에 올라, 여유와 관록이 묻어나는 지휘로 단원들로부터 최상의 기량과 사운드를 이끌어낼 예정이다.
피아노 / 유호 포흐요넨 (Juho Pohjon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