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단 70주년 맞는 KBS교향악단 2026시즌 프리뷰 [정은주의 클래식 산책]
올해가 시작된 지 얼마 안 된 것 같습니다만, 벌써 12월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 즈음이면 클래식 음악의 팬들은 내년에 있을 음악회 일정들을 손꼽아 기다리곤 합니다. 가령 음악회 시즌 티켓 등을 구매할 수 있는 시기가 시작되었으니까요. 필자도 클래식 음악의 팬 중 한 사람으로, 새해에 예정된 여러 음악회 일정들을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내년 창단 70주년을 맞이한 KBS교향악단의 2026시즌을 봤고요. 이번 칼럼에서 클래식 음악에 다가가보고 싶은 분들을 위해 한 번 더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필자가 강의에서든 사석에서든 칼럼에서든 클래식 음악을 접해보고 싶다는 분들에게 건네는 말이 있는데요. 바로 클래식 음악을 반드시 공연장에 가서 들어보시라고요. 누구나 집에서 인터넷을 통해 편하게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작품을 골라 들을 수 있는 세상임에도 불구하고 직접 공연장 객석에 앉아 무대 위의 음악에 귀를 기울여보시라고요! 공연을 예매하고, 공연을 보러 공연장에 도착해서 음악을 듣고 집으로 돌아가기까지의 여정들이 모두 그날 음악회의 일부가 되거든요. 이런 과정을 몸소 체험하는 동안 그날 들었던 음악 작품의 감동이 더 오래 남기도 하거든요. 또 음악회에 함께 간 친구, 지인들과 후감을 나누는 시간들도 참 좋고요. 필자는 개인적으로 음악회 후의 수다를 참 좋아하는 편이기도 합니다.
그 다음으로 클래식 입문자께 조언 드리는 내용은 무대 위에 연주자가 많이 등장하는 음악회를 골라 가보시라는 점입니다. 이 경우 오케스트라의 연주회가 가장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 플루트, 오보에, 클라리넷, 호른, 팀파니, 트럼펫, 타악기 등 다양한 악기가 모여 이룬 오케스트라의 풍경을 보며 그들이 다함께 연주하는 장대한 장관을 직접 보고 듣는 시간은 그야말로 클래식 음악에 반하기 딱 좋거든요. 반면 피아니스트의 독주회에 가는 일은 웬만큼 피아노 음악을 좋아하지 않고서는 어렵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참고로 필자가 가장 어려워하는 음악회가 바로 피아노 독주회이기도 합니다.
내년 창단 70주년을 맞는 KBS교향악단의 2026시즌 프로그램들도 무척 풍성합니다. 역대 상임 및 객원 지휘자들이 각자의 시그니처 레퍼토리를 집중 배치하고, 오페라 <카르멘> 콘서트 버전과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13번> ‘바비 야르’까지 무대의 스케일과 스펙트럼을 확장했고요. 레오니다스 카바코스·브루스 리우 등 세계 정상급 출연진과 장한나·김한·이혁·이효·김세현 등 국내 연주자가 함께해, 서울에서 세계로 이어지는 협업의 폭을 넓혔습니다. 참 이혁, 이효 형제는 지난 쇼팽 콩쿠르에서 정말 멋진 피아니스트의 모습을 보여주었죠!
KBS교향악단은 공영방송 교향악단으로서 찾아가는 음악회·교육 프로그램을 이어가고, 최근 구독자 20만 명을 넘어선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연주 실황·하이라이트를 더 높은 품질로 제공하여 디지털 접근성도 강화했는데요. ‘국민의 오케스트라’로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약속을 잘 지키고 있는 우리나라의 든든한, 마치 대들보 같은 교향악단입니다. 새해의 새다짐 중 하나로 클래식 음악회를 보러 가고 싶은 마음이 드신다면, 다음 공연 정보를 참고해서 계획을 세워두셔도 좋겠습니다.
참고로 인기 있는 연주자가 협연하는 공연은 서둘러 예매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공연 30분 전 공연장에 도착하시고요. 여유 있게 그날 감상할 음악 작품에 대한 프로그램 노트도 읽어 보시고요. 휴대 전화는 비행기 모드 혹은 전원을 끄고 가방에 넣어 두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참 객석의 팔걸이는 네 것도 내 것도 아니다! 라는 점도 기억하고 가시면 좋겠습니다. 필자도 새해에는 올해보다 더 많은 클래식 음악회에 가보리라 다짐했습니다. 클래식 음악회에서 얻을 수 있는 감동과 위로의 순간은 절대 포기할 수 없으니까요!
KBS교향악단 2026년 시즌 일정
△822회 정기 연주회 1.16(금) 20시 롯데콘서트홀
지휘 정명훈, 협연 레오니다스 카바코스 (바이올린)
프로그램: 차이콥스키 /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작품 35
베토벤 / 교향곡 제3번 E♭장조, 작품 55 ‘영웅’
△823회 2.28(토) 17시 예술의전당
지휘 엘리아후 인발 협연 그리고리 슈카루파 (베이스)
프로그램: 라흐마니노프 / 죽음의 섬, 작품 29
쇼스타코비치 / 교향곡 제13번 b♭단조, 작품 113 ‘바비 야르’
△824회 3.31(화) 20시 예술의전당
지휘 마렉 야노프스키, 협연 김한 (클라리넷)
프로그램: 모차르트 /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 K.622
브루크너 / 교향곡 제4번 E♭장조, WAB 104, ‘로맨틱’
△825회 4.18(토) 20시 롯데콘서트홀
지휘 정명훈 협연 알리사 콜로소바 (카르멘), 갈레아노 살라스 (돈 호세),
김순영 (미카엘라), 김병길 (에스카미요), 엄숙정 (연출)
프로그램: 비제 / 오페라 <카르멘> (콘서트 버전)
△826회 5.28(목) 20시 예술의전당
지휘 요엘 레비 협연 이혁·이효 (피아노)
프로그램: 풀랑크 /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d단조, FP 61
말러 / 교향곡 제6번 a단조, '비극적'
△827회 6.18(목) 20시 롯데콘서트홀
지휘 안드레스 오로스코-에스트라다 협연 브루스 리우 (피아노)
프로그램: 베토벤 / 에그몬트 서곡, 작품 84
차이콥스키 / 피아노 협주곡 제1번 b♭단조, 작품 23
차이콥스키 / 교향곡 제5번 e단조, 작품 64
△828회 7.9(목) 20시 롯데콘서트홀
지휘 안토니 헤르무스 협연네만야 라두로비치 (바이올린)
프로그램: 바게나르 /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 서곡, 작품 23
프로코피예프 / 바이올린 협주곡 제2번 g단조, 작품 63
라흐마니노프 / 교향적 무곡, 작품 45
△829회 8.27(목) 20시 예술의전당
지휘 정명훈 협연 김세현 (피아노)
프로그램: 라흐마니노프 / 피아노 협주곡 제2번 c단조, 작품 18
프로코피예프 / ‘로미오와 줄리엣’ 모음곡 중 발췌
△830회 9.10(목) 20시 롯데서트홀
지휘 피에타리 잉키넨 협연 보리스 길트버그 (피아노)
프로그램: 시벨리우스 / 포욜라의 딸, 작품 49
프로코피예프 / 피아노 협주곡 제2번 g단조, 작품 16
시벨리우스 / 교향곡 제6번 d단조, 작품 104
시벨리우스 / 교향곡 제7번 C장조, 작품 105
△831회 10.30(금) 20시 예술의전당
지휘 미하엘 잔데를링 협연 프랑크 페터 짐머만 (바이올린)
프로그램: 코른골트 / 헛소동: 모음곡, Op.11
월튼 / 바이올린 협주곡
브람스 / 피아노 사중주 제1번 g단조, 작품 25 (관현악 편곡)
△832회 11.28(토) 20시 예술의전당
지휘 로버트 스파노 협연: 스티븐 이설리스 (첼로)
프로그램: 바버 / 현을 위한 아다지오
슈만 / 첼로 협주곡 a단조, 작품 129
림스키-코르사코프 / 셰에라자드, 작품 35
△833회 12.30(수) 20시 예술의전당
지휘 장한나 협연: 성악가, 합창단 (추후 공개)
프로그램: 베토벤 / 교향곡 제9번 d단조, 작품 125, ‘합창’
출처 : https://www.nget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541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