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관객 사로잡은 KBS 교향악단과 거장 에네스의 하모니(2017.08.25)

  • 2017-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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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사로잡은 KBS 교향악단과 거장 에네스의 하모니
입력 2017.08.25 (17:35) | 수정 2017.08.25 (17:35) 인터넷 뉴스 VIEW 704
관객 사로잡은 KBS 교향악단과 거장 에네스의 하모니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제임스 에네스(41)가 KBS교향악단과 한 무대에 섰다.

제임스 에네스는 지난 24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KBS교향악단 제721회 정기연주회에서 KBS교향악단과 쇼스타코비치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을 협연했다.

21세기 거장 바이올리니스트로 인정받는 에네스는 국내에도 많은 클래식 팬을 보유하고 있다. 이날 에네스와 KBS교향악단의 협연을 보기 위해 1,200명이 공연장을 찾았다.

2016~2017년 시즌 마지막 공연으로 KBS교향악단을 선택한 에네스는 연주에 앞서 "평소 존경하는 요엘 레비 음악감독과 뛰어난 연주력을 보여주고 있는 KBS교향악단과의 공연으로 이번 시즌을 마무리하게 돼 기대된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제임스 에네스와 KBS교향악단은 4악장으로 구성된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을 39분에 걸쳐 연주했다.

러시아 작곡가 쇼스타코비치는 1947년에 구상을 시작해 이듬해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을 완성했으나, 소련 당국의 엄혹한 검열 탓에 오랫동안 이 곡을 발표하지 못했다.

스탈린 격하 운동이 본격 시작된 1955년이 되어서야 세상에 공개된 이 곡에는 스탈린 체제에서 겪었던 억압과 자유를 향한 갈망 등이 복잡하게 뒤섞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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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에네스는 KBS 교향악단과 협연에 앞서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은 가공할 만큼의 긴장감으로 꽉 차 있다"며 "모든 면에 집중하는 분위기를 연주 내내 쭉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대규모 건축물을 하나하나 세심하게 신경 쓰면서 살펴보는 식으로 연주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구 상에 존재하는 완벽한 바이올리니스트 중 한 명(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이라고 평가받는 에네스는 이날 연주에서 작곡가의 혼란스러운 심상을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제임스 에네스는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는 바이올린 선율을 통해 당시 예술가들이 겪어야 했던 고난과 처절함을 드러냈고, 현란한 초절기교로 암울했던 상황에서 빠져나와 자유를 향해 나아가는 해방감을 표현했다.

제임스 에네스와 KBS교향악단의 협연 무대가 끝나자 객석에서는 3분 여간 박수가 쏟아졌다. 에네스는 답례 인사를 건넨 뒤 앙코르로 바흐 바이올린 소나타 3번 3악장을 연주했다.

협연 무대를 관람한 박수예 씨(56)는 "일 년에 한두 차례 클래식 공연을 보러 오는데, 오늘 무대는 단연 완벽했던 것 같다. 악기 소리도 잘 전달된 것 같고, 무엇보다 바이올린 연주자의 얼굴이 잘생겨 연주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직장인 손지은 씨(30)는 "교향악단 연주를 실제로 들은 건 처음인데 웅장한 소리에 압도됐다. 음악이 빠르게 휘몰아칠 때는 빨려 들어가는 기분이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음악감독 요엘 레비의 지휘로 진행된 이번 정기연주회에서는 에네스와의 협연뿐 아니라 스트라빈스키의 '풀치넬라 모음곡', 프로코피예프의 '로미오와 줄리엣 모음곡' 등 발레음악도 연주됐다.

KBS교향악단과 제임스 에네스는 오늘(26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KBS교향악단 제721회 정기연주회에서 같은 프로그램을 연주한다.

K스타 정혜정 kbs.sprinter@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