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리뷰] 맨발의 뮤즈, 티네 팅 헬세트, 미지를 향한 그녀의 음악여행! (2018.05.03)

  • 2018-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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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맨발의 뮤즈, 티네 팅 헬세트, 미지를 향한 그녀의 음악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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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발의 뮤즈, 트럼페터 티네 팅 헬세트(Tine Thing Helseth) (사진= KBS교향악단)

 

(서울=국제뉴스) 강창호 기자 = 짧은 서곡 느낌의 모차르트 '교향곡 제32번 G장조'에 이어 노르웨이 출신의 여성 트럼페터 티네 팅 헬세트가 무대에 등장했다. 그러나 그의 입장부터가 예사롭지 않았다. 지난 4월 2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쳐진 KBS교향악단 제729회 정기연주회의 첫인상이다. 본래 이번 무대는 일본의 타다아키 오타카 지휘자가 내정되었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아리에 립스키(앤아보 심포니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지휘자가 포디움에 섰다.

 

음악을 위해 하이힐의 멋스러움 보다는 맨발을...

콘서트홀 입장부터 이목을 집중한 트럼페터 티네 팅 헬세트, 아름다운 드레스와는 언밸런스한 모습으로 힐을 신지 않은 채 맨발로 등장한 그는 그렇게 청중들과 간단한 조우를 마치고 무대는 트럼페터 티네 팅 헬세트의 트럼펫 협주곡 하이든과 훔멜로 이어져 갔다. 힐을 포기한 그의 선택이 궁금했다. 연주 내내 긴 드레스를 불편해했던 그의 리액션이 결국 음악을 위해 맨발을 선택한 것이 아닌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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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교향악단 제729회 정기연주회, 지휘 아리에 립스키, 트럼펫 티네 팅 헬세트 "미지를 향한 음악여행" (사진= KBS교향악단)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내면으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트럼펫은 매우 독특했다. 부드럽게 이어지는 호흡과 셈여림 속에 콕콕 찔러대는 수많은 악상 기호들과의 조합을 퍼즐처럼 맞추어 가듯 오케스트라와 트럼펫은 그렇게 앙상블의 합을 이루어 갔다. 중간 휴지부에서도 그는 오케스트라의 음률에 몸을 내어 맡기며 그루브를 타는 듯한 표정과 몸짓으로 자신이 음악 속에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오케스트라의 울림이 마치 맨발로부터 점차 위로 전달해 오는 감각의 희열을 느끼듯 티네 팅 헬세트는 소리의 진동을 마음껏 즐겼다. 

비록 컨디션의 문제로 그의 연주가 현장에서 완벽한 기량의 연주를 충분히 들려줄 수는 없었지만 트럼페터 티네 팅 헬세트의 천재적이고 탁월한 음악성을 보고 느끼는데 있어서 전혀 문제가 없었다. 귀에 들어오는 음 하나하나에서 그가 그동안 어떠한 과정을 통과했는지 어림잡아 짐작케 했다. 마침내 티네 팅 헬세트는 무대 위에 쏟아지는 오케스트라 음향의 폭포수 속에 자유로운 뮤즈가 되어 미지를 향한 음악여행을 즐기며 청중들과의 즐거운 소통을 이루어 냈다.

 

국민의 오케스트라 KBS교향악단

지휘자 아리에 립스키의 움직임에 따라 일체감을 보이며 한 동작으로 움직이는 현악기들의 보잉, 찰지게 잘 블렌딩 되어 있는 관악기들의 힘차고 섬세한 앙상블 그리고 숨통을 터주는 듯한 정확한 타법의 타악기들, 국민의 오케스트라로 자처하는 KBS교향악단은 최근 사이에 훨씬 안정되고 좋은 앙상블을 들려주며 펀더멘탈이 탄탄한 교향악단으로 올라섰다. 과거와 현재 유능한 지휘자들로부터 강도 높은 훈련으로 마치 잘 조련받은 경주마처럼 어느 트랙 위에서 달리든지 그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오케스트라임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 지난 62년의 세월 속에서 곰삭듯 견뎌온 시간도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대한민국 아티스트들의 수준이 세계적인 것만은 틀림없다. 특히 이번 객원 악장으로 함께한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악장인 박지윤의 경우를 봐도 그렇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인으로서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KBS교향악단과의 병행은 미래의 꿈나무 아티스트들에게 비전을 던지는 KBS의 탁월한 선택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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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교향악단 제729회 정기연주회, 지휘 아리에 립스키 (사진= KBS교향악단)

한해 100여 회의 연주력을 보이는 KBS교향악단, 올해도 수많은 연주가 청중을 기다리고 있다. 그중 오는 8월, 20년 만에 재회하는 마에스트로 정명훈의 무대는 벌써부터 많은 팬들이 티켓 구매 대열에 합류하며 그의 무대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 무대를 통해 그가 어떤 모습, 어떤 사운드로 다시 클래식 팬들의 갈증을 해소시킬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가운데 세계화로 한층 도약하는 국민의 오케스트라 KBS교향악단이 유럽을 넘어서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

 

원문출처: http://www.gukje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919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