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 지휘자와 함께 '최고 난이도' 작품 선보이는 KBS교향악단>
해마다 4월이면 벚꽃과 함께 찾아오는 공연계 연례행사가 있죠. 전국 20개 오케스트라가 한 해 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선보이는 교향악축제입니다.
올해는 특히 KBS교향악단이 그동안 코로나 여파로 좀처럼 만나기 어려웠던 고난도의 교향곡을 연주하기로 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합니다. 정연욱 기자가 소개해 드립니다.
[리포트]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장대한 선율.
마이크도, 스피커도 없이, 공연장을 집어삼킬 듯 압도적인 음량을 만들어냅니다.
오스트리아 작곡가 안톤 브루크너의 9개 교향곡 가운데서도, 웅장하고 환상적인 분위기로 가장 널리 알려진 4번 교향곡입니다.
[마르쿠스 슈텐츠/지휘자 : "브루크너 4번 교향곡은 숨이 멎을 만큼 아름답습니다. 음악 속으로 빨려 들어가면 엄청난 여행을 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게 되죠."]
연주 시간이 1시간 20분을 넘는 데다, 백 명이 넘는 단원이 각자의 소리를 묻히지 않게 내는 동시에 조화를 이뤄내야 하기 때문에, 지휘자와 오케스트라, 모두에게 '도전'과 같은 곡입니다.
[마르쿠스 슈텐츠/지휘자 : "오케스트라의 소리를 통해 브루크너가 의도했던 음악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이 음악이 쌓여가면서 단원 모두가 엄청난 마법에 사로잡히는 경험을 하게 되죠."]
서울시립교향악단 수석 객원 지휘자로 활동하며 특유의 소통 방식으로 팬덤을 형성한 지휘자 슈텐츠.
["스타카토를 '집시'처럼 연주하세요!"]
올해 교향악축제에는 서울시향의 라이벌 KBS교향악단과 참여해 '전석 매진' 기록을 세웠습니다.
[마르쿠스 슈텐츠/지휘자 : "한국은 음악의 나라 같습니다. 재능이 탁월한 데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음악을 공부합니다. 가창력도 환상적이죠."]
우리는 왜 아직도 150년 전 음악을 들어야 할까.
이 근본적인 질문에 슈텐츠는 '시간의 힘'을 강조합니다.
[마르쿠스 슈텐츠/지휘자 : "지금도 새로운 음악들이 발표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스스로 증명해야 하죠. 브루크너의 작품은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이미 살아남았거든요."]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