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 거장' 기돈 크레머, 요엘 레비와 만난다
현 시대 최고의 바이올린 거장으로 꼽히는 기돈 크레머가 지휘자 요엘 레비, KBS교향악단과 협연한다.
KBS교향악단에 따르면 오는 24일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에서 제791회 정기연주회 '소리의 풍경화'가 펼쳐진다. KBS교향악단 전임 음악감독 요엘 레비가 9개월만에 지휘봉을 잡아 기돈 크레머와 음악의 향연을 선보인다. 크레머가 국내 정규 교향악단과 협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47년 라트비아에서 태어난 크레머는 1969년 파가니니 국제 콩쿠르와 1970년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연달아 우승하며 세계 정상급 연주자로 떠올랐다.
정통 클래식부터 현대음악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레퍼토리를 보여주며 120장 이상의 음반을 발매했고, 발트 3국 출신의 젊은 연주자들로 구성된 앙상블 '크레메라타 발티카'를 창단하며 폭넓은 음악적 행보를 이어왔다. '한계 없는 거장'이라는 수식어를 지닌 그는 76세인 지금까지도 활발한 연주 활동을 펼치며 이 시대의 가장 독창적이고 매력적인 예술가로 세계 클래식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바그너의 '탄호이저 서곡'이 공연의 문을 연다. 바그너의 관현악곡 가운데 가장 자주 연주되는 이 작품은 주인공 탄호이저가 방황하다가 구원받는다는 오페라의 내용을 정교하게 함축하고 있다.
이어 크레머가 슈만의 '첼로 협주곡'을 바이올린 편곡 버전으로 연주한다. 슈만은 19세기 당대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였던 요제프 요아힘의 영향으로 여러 바이올린 작품을 남겼다. 이날 연주되는 '첼로 협주곡' 역시 요아힘을 위해 편곡된 버전이다. 역사에 남을 두 거장 요제프 요아힘과 기돈 크레머가 하나의 곡을 통해 연결되는 무대다.
2부에서는 청년 스트라빈스키에게 큰 성공을 안겨준 발레 음악 '불새'가 연주된다. 관현악 공연에서는 전곡 가운데 다섯 곡을 추린 모음곡 형태로 연주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연주 시간 50분에 달하는 전곡이 연주된다. 특유의 원색적인 색채감을 표현하기 위해 여러 종류의 타악기와 세 대의 하프, 각종 건반악기가 무대를 가득 채운다. 무대 뒤 오프스테이지 연주자까지 동원되는 대규모 작품이다.
KBS교향악단 관계자는 "세계 정상급 거장 기돈 크레머와 KBS교향악단이 첫 만남을 갖는다"며 "'불새' 전곡을 실황으로 들을 수 있는 흔치 않은 무대를 통해 기억에 남는 연주를 선사하겠다"고 했다.
출처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3/0011909274?sid=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