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교향악단, "지상의 음악으로 노래한 천상의 세계… 말러 교향곡 제3번"
메조소프라노 오카 폰 데어 다메라우와 첫 협연
[시사매거진 강창호 기자] KBS교향악단 제802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26일(일) 17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된다.
세계적인 메조소프라노 오카 폰 데어 다메라우가 참여하는 이번 공연은 고양시립합창단, 서울모테트합창단, 고양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 함께 무대에 오르며 피에타리 잉키넨 음악감독의 지휘 아래 말러 <교향곡 제3번>을 연주할 예정이다.
말러 <교향곡 제3번>은 말러의 아홉 개 교향곡 중 가장 길고 감성이 풍부한 작품으로 돋보이는 곡이다. 6개의 악장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인간 경험과 존재의 신비에 대한 심오한 탐구를 표현하고 있다. KBS교향악단의 말러 <교향곡 제3번>은 2017년 제714회 정기연주회(지휘 요엘 레비) 이후 7년 만이다.
강력한 호른 소리로 시작되는 1악장의 오프닝은 삶의 기쁨과 복잡성의 본질을 포착하는 동시에 말러의 개인적인 불안을 암시하기도 한다. 초원에서 피어난 꽃들과 깊은 원시림 속 새들의 노랫소리가 2, 3악장에 걸쳐서 아름답게 펼쳐진다. 4악장에 이르면 알토 독창이 어두운 밤의 세계, 즉 죽음과 피안의 세계가 지닌 깊은 고독과 신비를 노래한다. 이는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한 구절을 인용한 것이다. 영롱한 이미지와 천사의 목소리로 구성된 5악장은 기쁨과 경이로움으로 가득 찬 천상의 영역을 묘사한다. 어린이 합창과 여성합창, 알토 독창 등이 목관악기와 하프, 글로켄슈필과 어우러져 환희로 가득 찬 천상의 세계를 맑고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6악장은 우주를 하나로 묶는 영원한 힘으로 느릿한 호흡의 아다지오로 교향곡을 부드럽게 마무리한다. 애수 어린 아련한 선율로 고요한 평화를 표현하는 말러 교향곡 <제3번>은 천상의 세계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 지상의 음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메조소프라노 오카 폰 데어 다메라우(Okka von der Damerau)는 바이에른 국립 오페라단,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등 주요 오페라 무대에서 주역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빈 필하모닉, 베를린 필하모닉,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등과 협연하였다.
강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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