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과 KBS교향악단의 위대한 부활, 말러 교향곡 제2번”
[시사매거진 강창호 기자] 오는 21일 저녁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클래식 애호가들이 손꼽아 기다린 무대가 펼쳐진다. KBS교향악단(사장 이승환)은 제811회 정기연주회를 통해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과 함께 말러 교향곡 제2번 ‘부활’을 선보인다.
이 작품은 그 규모와 난이도로 인해 자주 연주되지 않는 걸작 중 하나다. KBS교향악단 역시 지난 10년 동안 단 두 차례만 이 곡을 연주할 만큼 신중히 다뤄온 레퍼토리다. 특히 2015년 요엘 레비 지휘의 제700회 정기연주회와 2023년 크리스토프 에셴바흐가 지휘한 예술의전당 개관 30주년 기념연주회에서 이 곡은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 바 있다.
이번 공연은 정명훈 계관지휘자가 함께하는 첫 무대라는 점에서 더욱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생과 죽음, 그리고 부활에 대한 깊은 고찰이 담긴 이 작품은 말러가 자신의 예술적 정체성을 가장 강렬하게 드러낸 교향곡이다. 베토벤의 교향곡 제9번에서 영감을 받아 성악과 합창을 포함한 이 작품은 “인간의 숭고한 재탄생”을 노래하며, 약 90분 동안 관객들을 압도적인 음악 세계로 이끈다.
이번 무대에서는 황수미 소프라노와 이단비 메조소프라노가 협연자로 참여해 말러의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또한 고양시립합창단, 서울모테트합창단, 안양시립합창단이 힘을 모아 장엄한 합창의 감동을 더할 예정이다.
KBS교향악단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단순한 정기연주회를 넘어 2025년 클래식 무대를 대표할 특별한 순간이 될 것”이라며 “정명훈 지휘자가 이끄는 새로운 해석의 ‘부활’이 관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예술적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공연은 지난 1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말러 ‘부활’ 연주에 이어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또 한 번의 감동을 예고한다. 정명훈 특유의 깊이 있는 지휘가 어떻게 말러의 음악적 비전을 재해석할지, 그 순간을 기다리는 이들의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다.
절망에서 희망으로, 어둠에서 빛으로 나아가는 숭고한 여정. 정명훈과 KBS교향악단이 선사할 ‘부활’은 클래식 음악의 새로운 역사를 쓸 준비를 마쳤다.
강창호 기자 alexkang7777@sisamagaz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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