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02.13 [매일경제] 지휘자 정명훈·츠베덴 말러 교향곡 '진검승부'

  • 2025-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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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 정명훈·츠베덴 말러 교향곡 '진검승부'


KBS교향악단은 2번 '부활'

21일 서울 예술의전당 연주

서울시향 7번 '밤의 음악'은

20~21일 롯데콘서트홀에서

 

KBS교향악단과 말러 교향곡 2번을 연주할 정명훈 지휘자(왼쪽)와 서울시향과 말러 교향곡 7번을 지휘할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 KBS교향악단·서울시향

 

'교향곡의 진수'라 불리는 구스타프 말러(1860~1911)의 대작이 서울 콘서트홀 두 곳에서 한날한시 연주된다. 국내 대표 교향악단인 서울시립교향악단과 KBS교향악단이 각각 정기공연에서 말러 교향곡 7번과 2번을 선곡했다. 국내에서 실황으로 만나긴 어려웠던 작품으로, 곡의 규모로나 난이도로나 아무나 소화할 수 없는 작품들을 양대 악단이 어떻게 해석하고 연주해낼지 주목된다.

 

먼저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음악감독 얍 판 츠베덴의 지휘로 '밤의 음악'으로도 불리는 교향곡 7번을 20~21일 양일간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선보인다. 총 5악장 구성에 연주 시간이 90분 내외로 긴 데다 연주 단원이 100명이 넘는 대편성이다.

 

서울시향은 지난해 츠베덴 감독 취임과 함께 말러 교향곡 전곡을 연주·녹음하는 '말러 사이클'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해 1번 '거인', 지난달 2번 '부활'에 이은 세 번째 말러 연주로, 공연 녹음도 동시에 진행한다.

 

말러의 음악은 열혈팬 '말러리안'을 양산할 정도로 철학적 깊이와 음악적 완성도를 보인다. 우리나라에선 1999년 임헌정 지휘자가 부천필하모닉과 함께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말러 교향곡 전곡 연주에 도전하며 '말러 신드롬'을 일으킨 바 있다.

 

마침 KBS교향악단도 말러 교향곡 연주를 선보인다. 2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정명훈의 지휘로 연주하는 말러 교향곡 2번 '부활'이다. 정명훈 지휘자는 현재 공석인 KBS교향악단의 음악감독 후임으로도 유력하게 점쳐져 그와 악단의 호흡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 곡 역시 연주 시간 90분 내외에 오케스트라와 성악·합창이 어우러지는 대편성을 자랑한다. 말러가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에서 영감을 받아 교향곡에 성악을 포함하는 시도를 처음 했다는 음악사적 의미가 있다. 곡의 내용도 인간의 생과 죽음에 대한 깊은 고찰을 풀어내 말러 생전 가장 사랑받았던 작품으로 꼽힌다.

 

정주원 기자

출처: https://www.mk.co.kr/news/culture/11240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