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교향악단, “오스트리아 낭만의 정수를 품다”
지휘 안드레스 오로스코-에스트라다
협연 레일라 요세포비치
[시사매거진 강창호 기자] KBS교향악단이 유럽 음악사의 중심지, 빈의 정취를 서울과 인천으로 옮긴다.
오는 5월 22일과 2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아트센터인천에서 열리는 제814회 정기연주회는 빈의 우아함과 현대의 생동감을 절묘하게 아우르는 무대로 꾸며진다.
무대를 이끄는 이는 차세대 거장으로 주목받는 지휘자 안드레스 오로스코-에스트라다. 빈 국립음대에서 수학한 그는 독일·오스트리아 레퍼토리에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유럽 정상급 악단들과의 협업을 이어가며 국제적 명성을 얻고 있다. 특히 고전적 균형미와 현대적 리듬감각을 동시에 품은 그의 해석은 ‘빈의 정통’을 현대적으로 풀어낸다는 평을 받는다.
첫 곡은 베를리오즈의 <로마의 사육제 서곡>. 화려한 관현악의 색채와 생동감 넘치는 리듬이 로마의 축제 한복판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오케스트라의 기교와 에너지를 한껏 끌어올릴 오프닝으로, 관객의 감각을 깨우기에 더없이 적절하다.
이후 무대는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레일라 요세포비치의 독주로 이어진다. 그녀가 연주할 스트라빈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는 신고전주의 형식미와 현대적 날카로움이 공존하는 작품으로, 요세포비치의 독창적인 해석을 통해 새로운 생명력을 얻는다. 현대 바이올린 음악의 ‘뮤즈’로 불리는 그녀는 존 애덤스, 에사 페카 살로넨 등 거장 작곡가들의 신뢰를 받으며 수많은 세계 초연을 이끌어온 연주자다. 이번 무대에서도 섬세함과 폭발력을 넘나드는 깊은 해석이 기대된다.
공연의 후반부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두 교향시로 마무리된다. 24세의 슈트라우스가 완성한 <돈 후안>은 젊은 열정과 대담한 오케스트레이션이 빛나는 작품. 이어지는 <장미의 기사 모음곡>은 오페라 원작의 향기로운 장면들을 모아, 마리아 테레지아 시대 오스트리아 빈의 화려한 궁정문화를 우아하게 되살린다. 향수 어린 선율과 낭만적인 사랑 이야기의 감성이 어우러지며, 공연장을 가득 채울 황금빛 사운드의 향연이 펼쳐질 것이다.
KBS교향악단 관계자는 “오로스코-에스트라다의 깊이 있는 해석과 요세포비치의 카리스마가 더해져, 유럽의 정통성과 현대적 감각이 빚어낸 독보적인 무대가 될 것”이라며 이번 무대의 기대감을 전했다.
출처: https://www.sisamagazine.co.kr/news/articleView.html?idxno=5142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