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미의 클래식도시 축하연…부산시민공원 3만여 명 운집
파크콘서트 첫날 역대 최다 인파
- 콘서트홀 개관 앞 클래식 관심↑
- 조수미 “문화도시 위상 큰 기대”
- 둘째날 정명훈 지휘 베토벤 공연
“부산에 클래식 전용홀(부산콘서트홀)과 오페라하우스가 생기면 문화도시로서 위상이 크게 올라갈 것 같아요. 제가 부산콘서트홀에서 공연할 수 있도록 여러분께서 도와주세요!”
지난 7일 오후 7시 부산시민공원 잔디광장에서 열린 ‘2025 클래식 파크콘서트’ 첫날 공연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소프라노 조수미가 시민공원에 위치한 부산콘서트홀의 개관을 축하하자 3만 명이 넘는 관객이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수많은 관객 앞에서 조수미는 감격한 목소리로 “오늘 밤은 잊지 못할 순간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하며 3곡의 앙코르곡까지 90분간 시민공원의 밤을 클래식 음악으로 물들였다.
지난 7일 부산시민공원 잔디광장에서 열린 ‘2025 클래식 파크콘서트’에서 소프라노 조수미가 오페라 아리아를 부르고 있다. 클래식부산 제공
부산시와 클래식부산이 주최한 ‘파크콘서트’ 첫날 공연에 3만 명이 넘게 몰리며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부산콘서트홀 개관’을 계기로 클래식에 대한 시민의 관심이 높아진 데다, 문턱 낮은 공연에 대한 수요가 더해지면서 파크콘서트가 성황을 이뤘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클래식부산에 따르면, 지난 7일 파크콘서트 공연에 관객 3만2000여 명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2023년 처음 시작한 파크콘서트는 부산콘서트홀과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을 앞두고 클래식의 대중화를 위해 기획됐다. 시민공원 잔디광장에 돗자리를 깔고 편안하게 클래식 음악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해 ‘돗자리 콘서트’란 별명이 붙었으며, 매번 1만여 명이 참여해 시민공원 대표 문화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부산콘서트홀·부산오페라하우스 예술감독인 정명훈 지휘자와 KBS교향악단, 부산시립교향악단 등 명성 높은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클래식 애호가는 물론 인근 주민까지 다양한 이들이 즐기는 공연으로 인기를 얻었다.
올해는 첫날 소프라노 조수미와 테너 김현수, 바이올리니스트 이현웅이 김상훈 지휘자가 이끄는 클래식부산 오케스트라·합창단과 다양한 오페라 아리아와 가곡을 들려줬다. 8일에는 정명훈 지휘자와 KBS교향악단,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와 교향곡 제5번 ‘운명’을 들려줬다.
올해 파크콘서트에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은 부산콘서트홀 개관 이슈와 더불어 대중에게 인기가 높은 소프라노 조수미의 공연을 무료로 볼 수 있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문턱 높은 공연장이 아니라 온 가족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며 공연을 볼 수 있다는 점도 많은 이의 발길을 끌어들인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이날 오전부터 공연장 앞에는 돗자리를 깔고 휴식과 놀이를 즐기는 가족 단위 시민이 모여들었고, 산책을 위해 시민공원을 찾은 이들도 서서 공연을 기다렸다. 대중의 눈높이에 맞춘 공연과 편안한 관람 환경이 ‘3만 명 관객 운집’이란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클래식부산 박민정 대표는 “많은 지역에서 접근하기 쉬운 도심 속 공원이란 점과 소프라노 조수미의 대중적인 인기가 더해져 많은 분이 찾아주신 것 같다”라며 “앞으로도 시민이 클래식을 쉽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출처: https://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500&key=20250609.220020020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