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12.02 [한국일보] 다채로운 얼굴로 돌아온 연말 공연, '합창'과 '호두까기인형'

  • 2025-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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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얼굴로 돌아온 연말 공연, '합창'과 '호두까기인형'


서울시향·KBS교향악단 외 고잉홈프로젝트도 합창 연주

호두까기인형은 양대 발레단 외 해설 가미 김용걸 버전도

 

바람이 차가워질수록 공연장은 온기로 채워진다. 연말이면 어김없이 울려 퍼지는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과 크리스마스를 완성하는 발레 '호두까기인형'이 올해도 무대를 밝힌다. 환희와 희망을 노래하는 '합창'은 한 해의 마침표처럼 연주되고, '호두까기인형'은 발레를 넘어 하나의 계절 의식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새로운 버전들도 더해져 공연계의 연말 풍경이 한층 풍성해졌다.

 

초월적 희망의 노래 '합창'

 

 

지난해 12월 서울시향의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연주회. 서울시향 제공

 

KBS교향악단의 '합창'을 지휘하게 될 정명훈 KBS교향악단 계관 지휘자. KBS교향악단 제공

 

베토벤은 9번 교향곡 4악장에 독창과 합창을 넣어 교향곡 장르의 경계를 확장하고, 독일 극작가 프리드리히 실러의 시 '환희의 송가'를 가사로 써 인류애의 메시지를 담았다. 1824년 초연된 '합창'은 두 세기가 흘렀지만 여전히 예술을 통한 인간적 연결을 상징하는 곡으로 활용된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 지휘로 18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9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합창'을 들려준다. 소프라노 서선영, 메조소프라노 이아경, 테너 김우경, 베이스 심기환과 고양시립합창단, 성남시립합창단이 함께한다.

 

KBS교향악단은 정명훈 지휘로 24일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 27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8일 세종예술의전당, 3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소프라노 최지은, 메조소프라노 양송미, 테너 손지훈, 바리톤 김기훈과 고양시립합창단, 서울모테트합창단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주도하는 오케스트라 고잉홈프로젝트도 9일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합창'을 연주한다. 별도 지휘자를 두지 않는 고잉홈프로젝트 특유의 연주 방식으로, 바이올리니스트인 스베틀린 루세브가 연주자 겸 지휘자를 맡고 소프라노 홍혜란, 메조소프라노 김효나, 테너 최원휘, 바리톤 이동환, 노이오페라합창단, 위너오페라콰이어가 함께 무대를 꾸민다. '합창'에 앞서 손열음 협연으로 라벨의 '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도 들려준다.

 

 

크리스마스트리가 있는 '호두까기인형' 

 

국립발레단 '호두까기인형'. 국립발레단 제공

 

 

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인형'. 유니버설발레단 제공

 

차이콥스키 음악과 크리스마스트리, 가족 파티가 어우러진 '호두까기인형'은 고전 발레 중에서도 가족 관객에게 특히 적합하다. 매년 새로운 어린이 관객을 맞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발레단에도 연례 공연으로 최적화된 작품이다. 독일 작가 호프만의 동화를 바탕으로, 크리스마스 선물로 호두까기인형을 받은 소녀가 꿈속에서 왕자로 변신한 호두까기인형과 환상의 세계로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국내 양대 발레단인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은 각각 러시아 볼쇼이·마린스키 극장 버전을 기반으로 공연한다. 국립발레단은 유리 그리고로비치 안무 버전으로 13~25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하며, 주인공 소녀의 이름은 마리다. 호두까기인형으로 목각 인형을 쓰는 대신 어린 무용수가 연기하는 게 특징이다. 바실리 바이노넨 버전에 각색을 더한 유니버설발레단 공연의 소녀 이름은 클라라다. 17~2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전통 레퍼토리를 넘어 독창적 해석을 시도하는 공연도 이어진다. 서울발레시어터는 18~21일 서울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한국적 색채를 입힌 '호두까기인형'을 공연한다. 2막 세계 전통춤 장면에서 한복을 입은 마더진저 인형과 소고춤, 상모돌리기 등의 한국 무용을 선보인다.

 

김용걸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안무한 '호두까기인형: 해설이 있는 명품 발레'도 5~13일 서울 이화여대 ECC 삼성홀에서 공연된다. 마법사 드로셀마이어가 무대 위 해설자로 등장해 관객들에게 친근하게 이야기를 전한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출처: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20209580004249?did=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