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단 70주년 KBS교향악단, 2026 시즌 발표
말러·쇼스타코비치·시벨리우스 중심의 대형 레퍼토리, 오페라·합창·협연까지 확장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 창단 70주년을 맞는 KBS교향악단이 2026년 시즌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올해 시즌은 기존 상임 및 객원 지휘자들이 각자의 시그니처 레퍼토리로 다시 무대에 오르며, 교향곡·오페라·가곡·협연 프로그램까지 확장된 형태로 구성됐다. 국내외 연주자 라인업 또한 세대와 지역을 넓혀 구성해, 서울을 기반으로 세계 무대로 이어지는 연주 활동의 축을 강화한다. KBS교향악단은 공영방송 교향악단으로서 찾는 음악회·교육 프로그램을 지속하고, 유튜브 채널 등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아카이브 확대도 병행한다.
2026 시즌은 말러, 브루크너, 시벨리우스, 쇼스타코비치 중심의 대형 교향 작품들이 시즌 전반을 구성한다. 정명훈은 지난해 시작된 말러 시리즈를 이어가며 〈교향곡 제4번〉과 〈제5번〉을 지휘한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세계 소프라노 크리스티아네 카르크와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가 참여해 말러 가곡과 교향곡을 한 프로그램 안에 배치하는 구성을 시도한다. 이 구성은 국내에서 보기 드물며, 말러의 작곡 세계를 단일 무대에서 해석하는 데 의미가 집중된다.
정명훈은 오페라 〈카르멘〉 콘서트 버전도 지휘한다. 1997년 베르디 〈오텔로〉(콘서트 버전) 이후 KBS교향악단과 오페라 무대에 오르는 사례로, 국내 무대에서 비교적 드문 형태의 콘서트 오페라 작업이다.
엘리아후 인발은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13번 ‘바비 야르’〉를 지휘한다. 시대적 질문과 어조가 강하게 드러나는 작품으로, 이번 무대를 통해 정서적 층위가 강조될 예정이다. 피에타리 잉키넨은 시벨리우스 〈교향곡 제6번〉과 〈제7번〉을 지휘하며 북유럽 교향악 특유의 절제된 구조와 음향을 강조한다. 마렉 야노프스키는 브루크너 〈교향곡 제4번〉을 통해 독일 음악 전통 기반의 균형감을 드러내며, 요엘 레비는 말러 〈교향곡 제6번〉으로 과거 음악감독 시절 작업을 다시 연결한다.
이 외에도 안드레스 오로스코-에스트라다는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5번〉, 미하엘 잔데를링은 브람스 〈피아노 사중주 1번〉 관현악 버전으로 각기 다른 해석 방향을 보여준다.
#세대와 지역을 가로지르는 협연 라인업
협연자 구성은 국내 연주자와 해외 연주자들이 균형을 이루도록 구성됐다. 클라리네티스트 김한은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무대에 오른다. 현 파리 오페라 오케스트라의 최초 아시아인 수퍼 솔리스트로 활동 중이며, 관악 협연으로 시즌에 참여한다.
피아니스트 이혁·이효는 풀랑크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으로 무대에 오르며, 2025년 쇼팽 콩쿠르 본선 진출자로서의 행보를 잇는다. 2025년 롱티보 콩쿠르 우승자 피아니스트 김세현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2번〉으로 단독 협연한다.
해외 연주자 라인업에는 바이올리니스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피아니스트 브루스 리우(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 바이올리니스트 네만야 라두로비치, 첼리스트 스티븐 이설리스(슈만 〈첼로 협주곡〉) 등이 참여한다.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제2번〉 협연은 보리스 길트버그가 맡고, 프랑크 페터 짐머만은 월튼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시즌 마지막 무대는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으로 구성되며, 지휘는 장한나가 맡는다.
#오페라 합창 무대에서 이어지는 70주년 의미
2026 시즌의 대표 무대는 정명훈이 지휘하는 비제 오페라 〈카르멘〉 콘서트 버전이다. KBS교향악단 오페라 시리즈는 2017년 〈토스카〉, 2019년 〈라보엠〉 이후 세 번째 단독 기획으로, 성악과 관현악의 균형이 강조된 형식으로 이어지고 있다. 메조소프라노 알리사 콜로소바, 테너 갈레아노 살라스 등 세계 오페라 하우스 솔리스트들이 참여해 작품을 완성한다.
이와 함께, 창단 70주년 의미를 기념하는 특별연주회가 별도로 마련된다. 오페라와 대형 협주곡, 다수의 정기연주회 프로그램으로 이어지는 시즌 구성은 단일 테마가 아닌, KBS교향악단의 노선을 다층적으로 보여주는 방향으로 기획됐다.
1956년 서울방송관현악단으로 출범한 KBS교향악단은 라디오·TV를 중심으로 클래식 음악을 전달해온 방송교향악단으로 출발했다. 이후 국립교향악단 시기를 거쳐 2012년 재단법인으로 전환되며 시스템과 구조를 정비했다. KBS교향악단은 이번 2026 시즌을 통해 “과거의 기록을 정리하는 해가 아니라, 다음 흐름을 준비하는 전환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2026년 시즌 패키지 티켓은 9일 오후 2시부터 판매가 시작된다. 기획연주회 패키지는 18일 오후 2시, 일반 예매는 NOL 티켓을 통해 가능하다. 자세한 정보는 KBS교향악단 홈페이지 또는 전화 문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출처 : http://www.sc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46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