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선우예권의 베토벤 협연…KBS교향악단 내년 연주회 공개
한재민·엘리아후 인발·랜들 구스비·후지타 마오도 무대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과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내년 베토벤 피아노 교향곡을 선보인다.
거장 지휘자 엘리아후 인발과 첼리스트 한재민, 바이올리니스트 랜들 구스비, 일본 피아니스트 후지타 마오도 KBS교향악단과 호흡을 맞춘다.
KBS교향악단은 5일 이런 내용의 내년 정기·기획 연주회 라인업을 공개했다.
정명훈은 KBS교향악단과 네 차례의 정기 연주회, 세 차례의 기획 연주회를 선보인다. 정명훈은 KBS교향악단 처음으로 세계적인 명망이 있거나 오케스트라의 발전에 공헌한 지휘자에게 부여하는 명예직 '계관(桂冠) 지휘자'에 위촉된 바 있다.
그는 내년 2월 소프라노 황수미, 메조소프라노 이단비와 함께 말러 교향곡 2번을 협연하는 것을 시작으로 6월에 선우예권과 베토벤 피아노 교향곡 1번을 선보인다.
후지타 마오와는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5번과 베를리오즈 환상 교향곡을 공연한다.
3월에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해 도쿄 필하모닉과 말러 교향곡 1번을 무대에 올린다.
KBS교향악단은 정명훈 외에도 거장 지휘자들과 젊은 연주자들의 협연도 선보인다.
1936년생 노장 엘리아후 인발이 첼리스트 한재민과 1월에 쇼스타코비치 첼로 협주곡 1번을 공연한다.
요엘 레비와 피아니스트 손민수가 협연하는 슈트라우스 교향시 '영웅의 생애', 피터 운지안과 바이올리니스트 랜들 구스비의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도 무대에 오른다.
레너드 슬래트킨과 내년 국제 쇼팽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의 협연도 예정돼 있다.
KBS교향악단은 제800회 정기연주회를 포함한 대부분 공연이 매진되고 유튜브 구독자 수가 클래식 음악 부문에서 아시아 1위를 기록하는 등 올해 클래식 음악의 저변을 넓히려는 노력이 주목받은 한해라고 자평했다.
한창록 KBS교향악단 사장은 "내년 시즌은 젊은 연주자의 신선한 에너지와 세계적인 거장들의 깊이 있는 해석이 어우러지는 시대와 세대를 넘나드는 연주로 구성했다"며 "베토벤과 모차르트의 경쾌한 작품부터 브람스, 쇼스타코비치, 말러, 코플런드에 이르는 다양한 레퍼토리가 준비돼있어 폭넓은 음악적 취향을 아우르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희 기자 encounter24@yna.co.kr